팔자런
MARATHON · 490 BC
한 사람이 마라톤 평야에서
아테네까지 42킬로미터를 달렸습니다.
이겼다는 소식 하나를 전하려고요.
사람들은 그를 영웅이라 불렀지만
사주로 보면 그냥
역마살이 낀 팔자였습니다.
당신이 달리는 것도
다 팔자입니다
쉬는 날이 괜히 불편한 것도,
옆 사람만 보면 빨라지는 것도,
대회가 끝나자마자 다음 대회를 찾는 것도.
태어난 날의 여덟 글자로
당신의 러닝 팔자를 풀어 드립니다.
어떻게 달리는 사람인지,
2027년엔 어디로 언제 뛰면 좋은지까지.
첫 장에는 당신의 팔자를 닮은
짐승이 기다리고 있습니다.